이화여자대학교 2026학년도 인문계열Ⅰ 3번 ⑵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동등성·내재적 가치 관점으로 개와 이의 죽음을 차등 평가하는 나그네의 외양 중심적·인간중심적 견해를 비판하는 문항입니다.
배점: 20점
문항 요약
제시문 [마]의 피동자 중심 윤리학을 정확히 이해한 뒤, 그 관점에서 제시문 [사]의 나그네가 개와 이의 죽음을 다르게 판단한 이유와 한계를 비판하셔야 합니다.
대학 공개 기준
채점 기준
외양에 따른 차등 판단의 부당성
모든 정보적 존재자의 동등성과 생명체의 본질적 동등성을 근거로, 크기와 외양에 따라 개와 이의 죽음을 달리 평가한 나그네의 판단이 부당함을 밝혀야 합니다.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며, 개와 이는 크기와 관계없이 피와 기운·숨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며 죽기를 싫어한다는 공통점을 파악합니다. 동시에 나그네가 큰 개의 죽음은 참혹하게 여기면서 이를 미물로 낮추어 본다는 차등 판단을 제시합니다.
생명이라는 본질적 동등성보다 ‘육중한 짐승’과 ‘미물’이라는 크기·외양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개의 죽음과 이의 죽음을 달리 평가한 나그네의 견해가 부당하다고 해석합니다.
개와 이의 도덕적 지위와 인간중심주의 비판
피동자의 도덕적 중요성과 내재적 가치·권리를 개와 이에게 적용하여, 인간에게 가치와 행위자 지위를 독점시키는 나그네의 인간중심적 한계를 비판해야 합니다.
피동자 중심 윤리학은 행위자보다 영향을 받는 피동자를 도덕적 관심의 중심에 두며, 피동자는 행위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와 권리를 지닌다고 파악합니다. 개와 이는 각각 인간에게 맞거나 불에 타 죽은 행위의 수신자이며, 나그네는 이들의 죽음을 외양에 따라 다르게 판단합니다.
개와 이를 인간의 죽임 행위에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피동자이자 내재적 가치와 권리의 주체로 해석하고, 인간이 도덕적 행위자와 내재적 가치를 독점한다는 위상을 재고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나그네가 인간의 책임에만 관심을 두고 개와 이 자체의 가치와 권리를 간과한 인간중심적 한계를 비판합니다.
분량 및 표현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 근거한 두 비판을 충실히 담고, 답안의 구조와 분량을 균형 있게 배분하며 정확한 어휘와 완결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외양에 따른 차별과 인간중심적인 내재적 가치 간과를 구조적으로 연결하고, 두 비판의 분량을 알맞게 배분하여 정확한 어휘와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합니다.
대학 발표 예시답안
출처: 이화여자대학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제시문 [마]에 따르면,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다. 또한 ‘피동자’는 ‘행위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로서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고, 피동자의 관점에서 도덕을 설명한다. 위의 관점을 제시문 [사]에 적용하면, 모든 생명체는 그 크기에 관계없이 각기 ‘숨’과 ‘기운’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따라서 ‘육중한 짐승’과 ‘미물’이라는 외면적 표지로 ‘개’와 ‘이’를 죽이는 행위를 다르게 파악하는 ‘나그네’의 견해는 부당하다. 또한 ‘개’와 ‘이’는 인간이 행하는 ‘죽임’이라는 행위의 수신자이며 대상으로 인식되고 해석되는 피동자이다. 이들은 도덕적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자신들을 때리거나 불태워서 참혹하게 죽이는 행위자인 인간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 존재로서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하다. 나아가,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이기에 ‘개’와 ‘이’는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지며 그 본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실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이처럼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는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유일한 ‘도덕적 행위자’이자 내재적 가치를 전유하는 존재라고 자처해 온 인간의 위상 역시도 피동자 중심으로 재고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을 적용하면, 제시문 [사]의 ‘나그네’는 ‘개’와 ‘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그 행위자인 인간의 도덕적 책임 유무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개’와 ‘이’가 그 자체로 지니는 내재적 가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 좁은 소견이 드러난다. 결국 ‘나그네’는 생명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단지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주객으로 고착화된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개별 존재자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견해를 비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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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 분석
예시답안은 생명이라는 본질적 동등성을 근거로 외양에 따른 차등 판단의 부당성을 분명히 설명합니다. 또한 개와 이를 도덕적 피동자이자 내재적 가치와 권리의 주체로 규정하고, 인간의 독점적 위상을 재고하면서 나그네가 이들의 가치를 간과한 인간중심적 한계까지 모두 드러냅니다.
핵심 포인트
개와 이가 모두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이 본질적 동등성이 크기와 외양에 따른 나그네의 차등 판단을 무효화한다고 연결하세요.
개와 이를 단순히 불쌍한 생명체라고 표현하지 말고, 인간의 죽임 행위에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내재적 가치와 권리를 지닌 ‘도덕적 피동자’로 규정하세요.
나그네 개인의 편견만 지적하지 말고, 인간이 도덕적 행위자 지위와 내재적 가치를 독점한다는 전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확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