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2023 경영경제 2번 논술 | 합격의 기준
부버의 '나-그것' 관계 특성을 나열하면 기본 수준. 당락은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으로 대하는 행위가 왜 나-그것 관계인지'를 구체적으로 연결하고, 레비나스와 자비 사례를 여동생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서 갈립니다. 채점기준과 예시답안을 확인하세요.
배점: 40점
문항 요약
제시문 (마)의 부버 관계론('나-너' vs '나-그것')을 토대로 제시문 (라)의 여동생과 그레고르 관계를 평가하고, 그레고르를 가족으로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 여동생에게 필요한 자세를 제시문 (바)의 레비나스 타자 지향성과 제시문 (사)의 사랑·자비 실천 사례를 각각 활용하여 서술하는 문항입니다.
채점 기준
관계 평가
부버의 '나-그것' 관계(주체-객체, 차등적, 대체 가능한 기능적 관계)와 '나-너' 관계(주체-주체, 대등한, 유일무이한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으로 지칭하며 경제적 기능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나-그것' 관계에 해당함을 밝히는 것을 봅니다.
제시문 (마)에서 '나-그것' 관계가 주체와 객체의 차등적·대체 가능한 관계이고, '나-너' 관계가 주체와 주체의 대등한·유일무이한 관계라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합니다. 제시문 (라)에서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으로 부르는 표현을 포착하고, 이를 '나-그것' 관계로 직접 대응시킵니다.
부버 철학에서 '나'가 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라 맺는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존재라는 점까지 파악합니다.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으로 대하는 순간, 여동생 자신도 진정한 '나'가 될 수 없다는 함축까지 읽어냅니다.
레비나스 타자 지향성 적용
제시문 (바)에서 레비나스의 타자 지향성(자기보다 타자를 우선시하며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것,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윤리적 주체로의 변화)을 이해하고, 이를 여동생의 상황에 적용하여 그레고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책임지며 환대하는 자세를 도출하는 것을 봅니다.
제시문 (바)에서 레비나스의 타자 지향성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것',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합니다.
단순히 '환대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 제시문 (바)의 '당위적 해결책보다 인간 자체에 대한 근본적 철학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여동생의 상황에 맞게 적용합니다. 여동생이 '함께 살아야 하니까'가 아니라 그레고르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책임지는 윤리적 주체가 되어야 함을 논리적으로 구성합니다.
사랑과 자비의 실천 적용
제시문 (사)의 노승과 부처님 사례에서 훈계나 권위가 아닌 부드러운 손길과 차별 없는 사랑·자비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여동생의 상황에 적용하여 그레고르를 힐난하지 않고 포용하는 실천적 자세를 도출하는 것을 봅니다.
제시문 (사)의 노승 사례에서 '백천 마디 좋은 말보다 다사로운 손길'이라는 원리를, 부처님 사례에서 '위엄이나 권위가 아닌 차별 없는 자비'라는 원리를 도출합니다. 이를 여동생의 상황에 연결하여, 그레고르를 배척하는 대신 존재 그대로를 인정하며 부드럽게 포용하는 자비를 실천해야 함을 서술합니다.
형식 요건
답안이 550~570자 범위를 지키고,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에 중대한 오류가 없으며, 제시문을 한 문장 이상 그대로 옮겨 쓰지 않는 것을 봅니다.
글자 수 범위 준수, 맞춤법·원고지 사용법 기본 충족, 제시문 직접 인용 금지를 지킵니다.
예시 답안
출처: 중앙대학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마)의 논지에 의하면, (라)의 여동생과 오빠의 관계는 나와 그것의 관계이다. 이 관계는 대체가능한 관계로, 주체와 객체의 관계이다. 이 관계에서는 오빠뿐만 아니라 여동생 역시 오빠에게 너가 아닌 그것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나와 너의 관계는 대체 불가능한 관계로, 주체와 주체의 관계이다. 이 관계에서는 여동생뿐만 아니라 오빠도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두사람의 관계는 인격 전체가 대등하게 만나는 나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언제든지 누구로나 대체될 수 있는 기능적 관계일 뿐이다. 한편, (바)의 관점에서 여동생에게 필요한 태도는 나보다 타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타자 지향성이다. 여동생은 나와 다른 존재인 오빠를 가족의 일원으로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위적 태도보다는 그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오빠를 책임지고 환대하는 윤리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사)를 고려하면 여동생에게 필요한 자세는 오빠에 대한 차별 없는 사랑이다. 여동생은 오빠를 힐난하며 소외시키지 말고 존재 자체로 인정해야 한다. 즉, 오빠를 감싸 안아 포용하는 온화한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
570자
답안 분석
예시답안은 먼저 부버의 '나-그것' 관계 특성을 정확히 서술한 뒤, 여동생과 그레고르의 관계를 '나-그것' 관계로 평가합니다. 이어서 레비나스의 타자 지향성을 활용하여 당위적 태도를 넘어선 근본적 이해의 자세를 도출하고, 제시문 (사)의 자비 원리를 적용하여 포용의 실천적 자세까지 제시합니다. 다만, '나'가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부버 철학의 핵심 전제나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으로 지칭하는 구체적 표현을 직접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핵심 포인트
부버 관계론을 서술할 때 '나-그것' 관계의 특성만 나열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저것'이라 부르는 표현을 직접 끌어와서 이론과 연결하면 평가의 구체성이 높아집니다.
대학 예시답안에서도 '나'가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존재라는 부버 철학의 핵심 전제를 명시적으로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까지 파악하면 예시답안 이상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제시문 (바)의 레비나스 적용에서 '환대해야 한다'는 결론만 쓰면 기본 수준입니다. '당위적 해결책을 넘어선 근본적 철학'이라는 제시문의 조건을 여동생 상황에 맞게 풀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